2008년 6월 9일 월요일

IT업계, 올 하반기 금융IT시장에서 승부수

IT업계, 올 하반기 금융IT시장에서 승부수

6000억원대 예상, 은행•증권 차세대시스템 발주 본격화…IFRS AML구축도 추진

2008년 06월 03일 16:15:44 /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

고유가로 인한 경제전반의 급속한 위축과 함께 '쇠고기 파문'으로 인한 정부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는 등 IT업계가 올 하반기 시장 전략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IT시장이 IT업계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올초부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여기에 IFRS(국제회계기준)과 AML(자금세탁방지)등 컴플라이언스 이슈와 정보계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포스트 차세대 전략도 올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금융IT시장을 잡기위한 IT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IT업체들이 새 정부 들어 공공IT부문에서 프로젝트 단가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공공부문을 포기하고 금융IT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전 금융권에서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비롯해 바젤Ⅱ 이후 최대 컴플라이언스 이슈인 IFRS(국제회계기준), AML(자금세탁방지)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권 곳곳에서 퇴직연금시스템, 카드신시스템, 자본시장통합법 대응 시스템,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리스크관리시스템 등의 구축 프로젝트들이 대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당초 계획대로 올 하반기에 금융권이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게 될 경우 금융IT시장 규모는 약 5000~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은행•증권 차세대시스템 시장 주도 = 여전히 하반기에도 금융권에서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시장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우선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1단계인 설계•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국민은행이 하반기에는 2단계 프로젝트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2단계 작업은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 작업이어서 현재 진행 중인 1단계보다 그 규모가 10배 이상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온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본격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각각 약 500~600억원 규모로 진행될 두 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은 이르면 오는 6~7월 경에는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제부분 차세대시스템 PMO 사업자를 선정한 수협도 6~7월이면 시스템 구축 SI(시스템통합)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수협의 공제부분 차세대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정도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착수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잇다. 우선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ISP(중장기정보화전략)를 수립 중인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SI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험권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차세대시스템 구축 SI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마스터플래닝 컨설팅 프로젝트에 착수,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도 곧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용카드업계는 기존 업체보다 향후 카드사 분사를 고려한 은행권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하나은행이 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고, 농협도 최근 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차세대 계정계 시스템 구축과 연계돼 진행할 방침이다.

◆ IFRS•AML 시스템 구축 확산 =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함께 하반기 금융IT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컴플라이언스 부문이다. 하반기에 추진될 IFRS와 AML 시스템 구축 사업만도 금융권 전체에서 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선 IFRS 시스템 구축 사업은 시중은행과 달리 적용되는 농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연내 시스템 구축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앞서 추진한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 하나은행이 사업자 선정을 곧 추진할 예정이고, 우리, 기업은행이 3분기에, 외환, 산업, 수출입, 대구, 부산은행이 올해 말까지는 사업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2금융권 중에서는 카드업계가 가장 빠르게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그룹에 속한 카드사들은 이미 금융그룹 차원으로 1단계 준비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가 오는 3분기 정도에, 삼성카드도 3~4분기에 시스템 구축 작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두 회사 모두 IFRS 관련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그 외 카드사들도 곧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연말에는 사업자 선정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직 착수하지 않은 증권업계와 보험업계도 연말 이전에는 IFRS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앞서 200억원으로 IFRS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착수한 국민은행을 포함, 은행권과 2금융권 전체 IFRS 시스템 구축 시장은 약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ML 시스템 구축 사업은 현재 신한은행이 SI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이 외의 대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컨설팅 사업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완료, 컨설팅에 착수 중인 상황이다.
따라서 컨설팅이 완료되는 3~4분기에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 보험, 카드업계는 아직 적절한 준비가 이뤄지지 못해 연내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현재 협회를 통해 AML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 대규모 단위프로젝트 곳곳서 진행 =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컴플라이언스 이외에도 대형 단위 프로젝트들이 금융권 곳곳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자본시장통합법 대응한 은행권의 IB시스템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이 IBMS(투자은행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이 늦어도 연내에는 자본시장통합법 대응을 위한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인 신한은행이 100억원 규모로 자통법 대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향후 다른 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시스템 구축도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일부 대형 은행들이 그 동안 금융결제원을 통해 공동으로 이용해오다 차별화를 위해 독자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 때문이다.
연초 신한은행이 추진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은행과 농협이 독자적인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의 CRM 프로젝트도 예고돼 있다. 따라서 올해 현대, 대신, 굿모닝신한, 대우증권이 CRM 재구축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시장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을 포함 약 10여개 증권사가 관련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올해 증권업계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시장을 약 600억~700억원 파악된 바 있다. 일부 보험사도 리스크관리 관련 규제준수 적용을 위해 시스템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
<송주영 기자> jy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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