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6일 화요일

“한국 기업 IT투자 적극적이나 성과는 미흡”

컴퓨터월드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업무 처리 방식 때문
2007-06-26 22:42:01

“한국 기업들은 IT 투자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투자한 만큼의 성과(Return on Investment)를 얻는 데는 미흡하다.” 액센츄어의 글로벌 기술전략 총괄대표인 로버트 서(Robert Suh)의 일갈이다. 액센추어는 지난 2005년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10개국의 대기업과 한국의 기업을 비교 조사했는데 “한국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데는 앞장서면서도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업무 처리 방식 때문에 IT 투자로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를 잃고 있다”고 로버트 서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는 포천 1,000대 기업 혹은 해당 국가 100대 기업의 CIO와 CTO(최고기술책임자) 500여명, 그리고 한국 기업(제조업 36개사, 금융 12개사, 정부기관 등)의 CIO, CTO 60여명이 참여했다고 로버트 서 총괄대표는 밝혔다.
‘한국 CIO 어젠다: 경쟁력과 성장을 위한 IT 문화로 탈바꿈하기(Korean CIO Agenda: Transforming the IT Culture for Competitiveness and Growth)’라는 이 보고서는 한국은 사업단위와 업무별로 지나치게 분권화된 의사소통 구조와 변화에 대한 저항이 거세며, 이로 인해 신규 기술투자로 새로운 경영능력을 실현하기 보다는 기존의 단편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데 급급하다고 로버트 서 총괄대표는 지적했다.
또 한국의 기업 경영자는 IT 직무를 변화의 동인이 아니라 IT에 대한 비용 절감에만 골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IT를 경쟁우위 확보에 제대로 이용하기 위한 세련미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IT 직무는 기술적으로는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업무 연결성(business connectivity)과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로버트 서 총괄대표는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도요셉 이사(액센츄어 글로벌 테크놀로지 그룹 한국 책임자)의 말을 인용, 즉 “재벌 소유의 기업들은 IT 서비스 회사를 공유하면서도 IT 아키텍처 표준은 공유하지 않아 IT 프로그램들은 경영 통합과 전략적 비전의 부재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의 IT는 업무 영향력(business impact)이 낮아 세계 시장 경쟁력과 성장에 기여하는 경영 이익(business benefit)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IT 투자와 관리의 성과를 높이려면 기업 내의 모든 IT 기획, 투자, 관리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이 요구된다”면서 “CIO와 의사결정자들은 종합적인 관점에서 혁신, 산업화, 인프라, 통합, 정보관리라는 IT 관리의 5개 대주제를 놓고 IT의 역량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CIO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대개의 경우 경영기획에서 배제되어 있는 상태이고, 이는 신기술 구현을 가로막아 임시방편적이고 무분별한 예산 집행, 경영이익 저하로 귀결될 수 있다고 로버트 서 총괄대표는 주장했다. 따라서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낡은 IT 관리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라고 로버트 서 총괄대표는 밝혔다.
액센츄어는 이에 따라 IT투자성과를 높이기 위해 5가지 해결책, 즉 ▲혁신 ▲산업화 ▲인프라 ▲통합 ▲정보관리 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혁신의 경우 한국은 대역폭, 속도, 권역과 관련한 기술에서 방대한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 차원의 IT 혁신은 너무나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IT 투자를 전술에서 전략으로 전환해 프로세스 혁신의 동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산업화는 한국의 제조업이 자동화와 표준화에 대한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빠르게 따라가는 동안 IT 직무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가내수공업 방식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즉 품질, 기업 간 아키텍처 표준화, 성과지표에 입각한 경영방식(metrics driven management)을 도입할 경우 획기적인 도약의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인 인프라의 경우 CIO들은 가상화되고 동적으로 할당되며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되는 환경을 추구하고 있지만 비용 대비 가치의 진정한 기준인 서비스 품질의 일관성에 중점을 두는 포괄적이고 검증된 업무연속성계획(BCP)과 집중운용절차(cohesive operational procedure)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인 통합의 경우 한국 기업들은 조직 전반의 전략적인 IT 시스템 통합이 드물어 시스템의 비효율성은 물론 사람과 기술 사이의 단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직 전반의 IT 시스템을 더욱더 전략적으로 통합해 기술과 사람의 조화를 기하고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회피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정보관리인데, 기업들은 정보관리(IM)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 운동으로 미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데이터 인터페이스, 관리 및 보안에 대한 세계적인 표준을 채택해 경영정보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고객 통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정보의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로버트 서 총괄대표는 액센츄어 Global Technology Strategist(기술전략총괄대표)로써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 시스템 통합 및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또한 그는 액센츄어 자사의 글로벌 리더십 카운슬 (Global Leadership Council)과 시스템 통합 및 테크놀로지 (Systems Integration & Technology) 운영위원 중 한 명이다.
로버트 서 총괄대표는 또 액센츄어 자사의 5개년 혁신 전략의 기획, M&A관련 전략 결정 및 외부 투자자들에게 본사 전략을 소개하며 신규사업 투자에 관한 전략 기획을 이끌어오고 있다. 특히 그는 아시아, 북미, 그리고 유럽 전역에 걸쳐 150여명의 CIO로 조직된 액센츄어 글로벌 CIO 카운실의 리더이기도 하다. 김용석 yskim@com-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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